비트코인의 미래 - 전문가들의 의견

내부화폐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내부화폐시스템이다. 가상화폐가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긴 했지만, 경제의 주요 단위 및 교환 매체로는 법정화폐가 계속 쓰이고 기존 시스템의 기본 틀은 남아 있되 그 시스템 내부의 인프라 속에서 가상화폐가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현재 은행, 신용카드 회사, 지불 서비스업자 및 외환 딜러가 수행중인 성가신 지불 프로세스 업무가 가상화폐 프로토콜과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거래 확인으로 대체된다. 중개인 중 일부는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기관들은 기관 내부거래에 가상화폐 기술을 적용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 거래를 할 때는 예전부터 계속 사용해오던 기존의 법정화폐로 가격을 표시하고 결제 대금도 법정화폐로 산출될 것이다.

 

만약 이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선택지가 된다면, 비트코인의 통화로서의 가치는 비트코인의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게 됨에 따라 상당히 많이 오르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해 만약 비트코인의 미래에서 이 숨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어서 빨리 비트코인에 투자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마치 앞으로 대박을 터뜨릴 소규모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것처럼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불 인프라가 되는 상황도 상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리플 랩스시스템은 법정화폐 및 다른 가치 단위들의 국제적 이전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따라서 송금 비용을 증가시키는 다른 모든 중간 단계들을 생략해 버렸다. 리플은 자신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은행 및 다른 금융기관에 마케팅하고 있다. 리플은 그들에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디지털화된 금융 네트워크를 제공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 지갑을 사용함으로 인해 전통적인 은행의 계좌를 없 애버리는 시나리오보다는 강도가 약한 디지털 금융 네트워크 시스템 이 구축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블록체인 기반의 알트코인인 리얼코인이라는 프로젝트도 있다. 리얼코인은 달러화기반의 자산을 적립금으로 갖고 있으며, 이 자산은 감사를 받으며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 이 달러를 기반으로 리얼코인을 달러화 대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비트코인 환율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저렴하게 달러를 송금할 수 있다. 비트리저브라는 헐시 마이너의 인하우스 시스템도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계정 소유자는 디지털 달러, 엔, 유로화 등을 상대방에게 비용 없이 보낼 수 있다. 이 중의 일부, 아니면 이 모든 것들은 가상화폐 기반의 미래 금융 시스템의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다.

 

코인 세상

 

우리가 말한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을 포함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비트코인이 아직까지는 가장 지배적인 가상화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가상화폐가 정말 끝까지 살아남게 된다고 했을 때, 꼭 하나의 가상화폐가 지배적 화폐가 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심지어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숫자가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사실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가치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 사물만의 통화를 가질 수 있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그러한 경제에서 자산의 디지털화된 소유권은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을 바탕으로 창출 된다. 모든 형태의 자산에 디지털 소유권 토큰이 부여될 것이며, 이것이 거래 가능한 소유권의 역할을 할 것이다. 모든 디지털 소유권 토큰은 다른 디지털화된 자산의 소유권과의 교환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얼마든지 필요한 액면 단위만큼 쪼개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코인 혹은 토큰은 상호 연결된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소를 통해 거래될 것이고 가격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산출되며 언제 어디서나 확인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역동적이며 다양한 자산을 취급하는 거대한 디지털 거래소에서는 모든 자산들이 공통의 화폐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결과적으로 보면 거래가 물물교환의 형태로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진 가분성과 유연함은 예전의 거래 형태가 지녔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게 해준다.

 

거의 모든 것들이 자신만의 코인을 갖게 되는 세상에서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화폐라는 개념이 그 중요성을 잃게 된다. 다양한 형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달러나 비트코인과 같은 교환의 매체를 필요로 하지 않고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중앙은행의 필요성은 작아지며, 모든 것의 가격은 그 상대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집중화된 단일 금리는 전혀 필요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었다면 상대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가격은 양자 간의 수요와 공급에 맞는 진정한 균형 가격을 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